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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FA 허웅, '현' 허재 팀 대신 '감독' 허재 팀 KCC로

프로농구 현역 최고 인기 스타로 꼽히던 FA(자유계약선수) 가드 허웅(29·1m85㎝)의 행선지가 '감독' 허재가 활약했던 전주 KCC로 정해졌다. KCC는 23일 "FA 이승현 (30·1m97cm)과 허웅의 입단 기자회견을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소재 KCC 본사에서 연다"고 전했다. 용산고-연세대 출신인 허웅은 프로농구 현역 최고의 인기스타로 꼽힌다. 허웅은 얼리 드래프트로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원주 DB에 입단, 프로농구를 상징하는 스타로 성장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인기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 투표에서 이상민 전 서울 삼성 감독의 역대 최고 기록(12만354표)을 경신한 16만3850표를 득표했다. 인기뿐 아니라 실력도 계속 성장해 이번 시즌 평균 16.7점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고 베스트5에 선정됐다. 몸값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FA 시장에 나선 그를 아버지 허재가 최고 책임자로 부임한 고양 데이원자산운용이 영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허웅의 최종 행선지는 KCC였다. 허웅과 KCC는 아버지 허재와의 인연으로 연결돼 있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시즌을 지휘하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2008~09, 2010~11시즌)을 차지했다. 허웅이 나온 2014 신인 드래프트 때도 당시 감독으로 허웅의 지명을 고민했지만, 결국 아들이 아닌 김지후를 선택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허웅의 행선지였던 DB 역시 허재의 은퇴 팀이라는 인연이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8년이 흐른 끝에 결국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큰 손' KCC는 허웅과 함께 역시 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워드 이승현도 영입했다. 이승현은 용산고-고려대를 졸업 후 고양 오리온(데이원자산운용의 전신)에 입단해 2014~15시즌 신인왕,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프로농구 대표 빅맨이다. 아주 큰 신장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와 골 밑 싸움에서 버틸 수 있는 파워에 슛 능력까지 갖췄다. 주장으로 고려대 농구부 전성기를 이끌어 생긴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도 있다. 강을준 전 오리온 감독에게는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같이 입단한 두 사람의 인연도 관심사다. 용산고 1년 선후배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에는 라이벌 학교로 경쟁을 펼쳤고 같은 해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상무에서 입대 동기로 군 복무를 함께 했고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국가대표로 합을 맞추기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이어진 인연이 프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5.23 15:32
프로농구

'52연승 신화 동기' 김선형·오세근 "우승은 우리가"

세월이 흘렀어도 노련미를 앞세운 베테랑들의 활약이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정규리그 1위 서울 SK와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1~22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역대로 챔피언결정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70.8%(24회 중 17회)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40승 14패)에 오른 SK가 KGC(3위·32승 22패)에 앞섰지만, 상대전적에서는 KGC가 5승 1패로 우위다. ‘중앙대 07학번 동기’ 김선형(34·1m87㎝)과 오세근(35·2m)의 대결이 가장 관심을 끈다. 중앙대 농구부가 2006~2008년 세운 52연승에 일조했던 두 선수는 졸업을 앞둔 2010년에는 25전 전승을 이끌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다. 프로에서는 다른 유니폼을 입었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이 전체 1순위로 KGC, 김선형이 전체 2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SK 가드 김선형은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뛰지 못한다. 젊은 시절 그는 전광석화 같은 돌파와 호쾌한 덩크까지 선보였지만, 지금은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의 득점을 돕는 데 비중을 둔다. SK가 2017~18시즌 플레이오프(PO) 우승을 달성할 당시 팀의 에이스였던 김선형은 이번 시즌에는 자밀 워니와 최준용 등을 돕는 역할을 했다. 대신 김선형은 노련함을 더했다. 레이업 득점을 시도하는 과정에선 몸을 유연하게 비틀면서 능구렁이같이 득점에 성공한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28분 29초를 뛰며 13.3득점 2.5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막바지 손가락 부상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다 돌아온 그는 고양 오리온과 4강 PO 3경기에서는 평균 17.7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KGC에는 센터 겸 파워포워드 오세근이 있다. 그는 데뷔 초창기부터 국내 최고의 스크린(상대 수비수의 동선을 가로막는 것)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 젊은 시절 파워와 탄력을앞세워 상대를 골 밑에서 압도했던 그가 올 시즌 중거리 슛을 장착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데뷔 후 최다인 59개의 3점 슛을 시도(성공 19개)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수원 KT와 맞붙은 이번 PO 7경기에 모두 나선 오세근은 평균 27분 58초 동안 18.7점 6리바운드로 건재함을 알렸다. KT와 4강 PO 3차전에선 28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83-77 승리를 이끌었다. 운동 능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노련함을 더한 그는 통산 네 번째 챔피언 반지 획득을 목표로 내걸었다. 오랜 친구와 최고의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됐다. 김선형과 오세근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는 우정보다 경쟁이 먼저였다. 오세근은 “승부는 승부다. 선형이가 잘하되, 우승 반지는 우리가 가져가겠다”고 선포했다. 김선형은 “내가 잘하면 우리 팀은 이긴다. (우승) 반지도 챙기고, 나도 잘해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2.05.02 05:59
연예

'TV는 사랑을 싣고' 허재, 32년 전 농구부 동기 찾는다

허재가 학창 시절 4인방으로 맹활약했던 농구부 동기를 찾는다. 28일 방송되는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농구대통령 허재가 의뢰인으로 출연한다. 용산 중, 고등학교 시절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농구부 동기 4인방 중 한 명을 찾아 나섰다. 현역 시절 코트 위를 수놓은 화려한 플레이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득점력으로 많은 농구 팬들을 사로잡았던 허재는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살아 있는 전설. 허재가 찾는 친구는 게임 종료 1초를 남기고 반대편 코트에서 무려 21미터 장거리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놀라운 기록을 가진 선수로 MC 현주엽도 "농구를 잘하셨고 저희에게는 전설 같은 분"이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실업 리그 라이벌팀에서 경기를 뛰었던 친구는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소문도 없이 자취를 감춰 허재와 연락이 끊긴 것은 물론 당시 소속팀의 감독과 선수들도 영문을 몰라 당황했었다고. 특히 4인방 중 한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허재는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진다며 제작진에게 추적을 의뢰했다. 허재는 "못 만난 지 32년 정도 지난 것 같다"면서 MC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현주엽에게 "찾긴 찾았니?"라고 묻는 등 조바심을 냈다고. 의뢰를 받고 추적에 나선 제작진은 지인들마다 다른 근황 제보에 그 어느 때보다 난항을 겪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2021.04.27 14:58
스포츠일반

"현주엽은 롤모델, 되레 폭로자가 하키채로 때렸다" 반전 증언

스타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의 학교폭력(학폭) 의혹과 관련한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 농구부 후배에 이어 휘문중·고 농구부 출신 후배들이 현씨의 학폭 의혹에 대해 반론을 냈다. 제보자 A씨는 중앙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주엽 학폭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뭐가 다를 것 같냐”며 “폭력 행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후배들을 대상으로 악랄하게 행동했던 사람들이 모여 함께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학폭의혹 글을 쓴 작성자와 함께 휘문중학교를 다녔던 농구부 후배다. A씨는 현씨의 학폭 의혹 증언에 참여한 대부분이 오히려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그는 “당시 농구부 선배들은 후배에게 얼차려를 하는 건 기본이고 학교 근처 휘문식품이나 자연식품(슈퍼마켓)에서 자신들이 게임을 하는 오락실까지 ‘라면 셔틀’을 시키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맞고 끝나는 게 나을 정도로 3시간씩 얼차려를 시키고 하키채로 복부 등을 때리는 일은 너무 잦아 문제라고 생각도 못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A씨는 폭로 글에 나온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폭로 글에 나온 성매매 이야기나 유튜브에서 증언한 ‘장기판에 머리를 맞아 꿰맸다’와 같은 얘기는 들은 바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휘문중·고등학교 시절 현주엽이 모두의 롤모델일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이 공유됐기 때문에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모를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 논란이 일었을 때 농구부 생활을 같이하던 친구들과 웃고 넘길 수 있는 해프닝이라 생각했는데 점차 심해져서 제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현씨와 중학교 시절 함께 기숙사 생활을 했다는 B씨도 나섰다. 그는 “30년 전 일이고 선배들 사이에서 대물림되던 일들을 갑자기 학폭 이슈와 함께 터뜨리니 의구심이 든다”며 “장기판으로 맞아 상처를 입을 정도였다면 기숙 생활을 함께하는 감독, 코치와 부모님이 모를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선배는 나와 발 사이즈가 비슷해 좋은 신발이 있으면 한두 켤레씩 주기도 하던 선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B씨는 또 “다른 사람에게는 무섭고 엄해 보일 순 있었겠지만, 폭력적인 선배는 절대 아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의아하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씨의 학폭 진실공방은 진행 중이다. 유튜브 ‘구제역’채널에 출연한 현씨의 학폭 최초 폭로자의 고교 농구부 동기라는 C씨는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현주엽에게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 꿰맨 친구가 있었다”며 “이런 폭력 사실을 아는 분은 장훈이 형일 것 같아 입장표명을 해달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농구 스타 출신 방송인 서장훈(47) 씨는 16일 “현주엽의 학교폭력 행위를 직접 본 적 없다”는 입장을 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2021.03.16 17:25
스포츠일반

진실공방 된 현주엽 학폭 의혹에 서장훈 소환 "입장표명 해달라"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자신을 둘러싼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주엽의 휘문고등학교 농구부 1년 선배인 서장훈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는 현주엽의 2년 후배라는 A씨가 출연했다. 그는 최초 폭로자와는 친구 사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휘문중·고 출신 피해자가 6~7명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고려대·상무에도 여섯 명 정도 (피해자가) 있다고 알고 있다”며 “제가 남중·남고 나오고 군대도 다녀왔지만 농구부의 규율과 폭력성은 군대보다 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주엽으로부터 장기판으로 머리를 맞아 몇십 바늘 꿰매거나, 그 때문에 농구를 그만둔 친구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주엽이 후배들을 자기 스트레스 푸는 용도로 후배들을 이용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했던 상황”이었다고도 했다. 또 현주엽이 후배뿐 아니라 동기도 폭행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A씨는 “현주엽이 고3일 때는 농구대통령으로 군림했던 시절이었고, 선배·코치·동기, 위아래 가릴 것 없이 안하무인인 시절이었다”며 “주장이라는 이름 아래 동기들도 폭행하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로에 앞서 현주엽의 동기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동기에게 맞았다는 게 창피할 수도 있는 일이어서 꺼리는 것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제야 폭로에 나선 이유에 대해선 “당시 운동부가 규율도 세고 선후배 관계도 끈끈했기 때문에 그렇게(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오히려) 너무 늦게 터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주엽이 (학폭을) 시인을 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반박하는 기사를 보며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특히 A씨는 서장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서장훈 형님일 것”이라며 “그가 나서서 입장표명을 해주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주엽은 이같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의적인 모함”이라며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지만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같은날 현주엽 대학 농구부 2년 후배라는 B씨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주엽 학폭 의혹에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제가 같이 지낸 현주엽은 폭력적인 선배는 아니었다”며 “저희를 세워놓고 갈구는 정도는 몇 차례 있었지만, 폭력을 당하거나 행사하는 모습을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현주엽의 학폭 논란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대 최고의 농구선수 H씨의 학폭진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같은 학교에서 운동한 2년 후배"라는 글쓴이는 “(현주엽이) 원산폭격을 하게 했고, 버티지 못하는 이들은 주먹이나 발로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주엽이 “후배들을 장기판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으며, 고3 시절 전국체전 결승전 전날 밤 동료 3명과 후배 한 명을 강제로 데리고 성매매 업소에 갔다”고도 했다. 그는 실명 대신 H씨라는 이니셜을 사용했으나 "어머니가 국가대표 출신 농구선수였으며,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운동을 특출나게 잘했다"고 학폭 가해자가 현주엽임을 암시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gnang.co.kr 2021.03.16 10:27
스포츠일반

KBL, 유망 유소년 선수 해외 연수 프로젝트 시행

KBL(한국프로농구)이 유망주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KBL은 26일 '내년 1월 4일부터 2월 28일까지 8주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IMG 아카데미에서 유망 유소년 선수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BL 사상 처음으로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농구 유학을 통한 기량 증가 및 동기 부여를 통한 해외 선진 리그 진출이 목표다. 11월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2주 동안 참가 신청이 진행되며 서류 전형 및 실기 평가, 최종 면접을 통해 2명의 선수가 선발된다. 2021년 1월 2일 출국해 4일부터 미국 IMG 아카데미 농구부에 합류한다. KBL은 유망 유소년 선수 해외 연수 프로젝트를 일차적으로 향후 5년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IMG 아카데미는 전 세계 스포츠 교육의 메카이자 '스포츠 선수들의 디즈니랜드'로 불린다. NBA(미국프로농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나단 아이작(올란도 매직), 드와이트 파웰(댈러스 매버릭스) 등이 IMG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26 15:38
스포츠일반

정유라 후폭풍, 특기생 전수조사로 대학 스포츠 폭풍 전야

대학 스포츠가 난리가 났다. '최순실 게이트'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 대학에서는 "체육특기생 100명 이상의 졸업이 취소될 수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돌았다. 지난해 본격화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은 지난해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이 촉매 역할을 했다. 정유라는 2014년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 체육과학부에 입학했고, 지난해 11월 18일 졸업이 취소됐다. 부정 입학뿐 아니라 수업에 거의 출석하지 않으면서 학점을 받은 부실한 학사 관리가 드러났다. 정유라 자신은 "학교는 딱 한 번 갔다"고 말했다.정유라 파문은 대학 스포츠 전체로 확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체육특기생 젼형을 채택하고 있는 대학의 학사 관리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체육특기생이 100명 이상 재학 중인 전국 17개 대학은 교육부 관계자가 직접 현장에 나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차적으로 부산 동의대의 점검이 최근 완료됐다.박성수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과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2월 말까지 점검이 예정돼 있다. 관계자 4~5명이 대학에 직접 가서 면밀히 보고 있다"며 "학교마다 점검 날짜가 정해져 있어 큰 문제만 없다면 2월까지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체육특기생 100명 이하 대학 80여 곳은 학교에 자체 조사를 지시해 서면 보고를 요구했다. 이번 실태 점검 대상인 체육특기생은 7600여 명이다. 사실상 전수조사다.이례적인 일이다. 박 과장은 "최근 20년 내에 전수조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통상 대학들은 종합 감사 때 학사 및 교무 행정 등을 점검받았다. 결국 '최순실 게이트'의 영향이다. 역시 승마특기생이었던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의 연세대 재학 시절 학사 관리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5~14일 연세대 학사 관련 현장 점검을 실시해 학칙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 1998년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한 장시호는 재학 중 3회 학사 경고로 당시 학칙상 제적 대상이었지만 2003년 8월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장시호뿐만이 아니었다. 제적 대상임에도 졸업한 체육특기생은 115명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10회 이상 학사 경고를 받고도 졸업한 체육특기생이 있었다. 점검 당시 연세대 주위에선 "100명 넘게 졸업이 취소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다. 교육부는 법률 자문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115명의 학위 취소는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이번 전수조사는 12월 연세대 현장 점검의 연장 선상이다. 해당 대학들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체육특기생이 수강한 과목을 담당한 교수들은 근거 자료를 준비하느라 연말연시를 보내야 했다. 연세대 사례에서 보듯 그동안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가 엄정했을 리 만무했다. A대학 체육학과 교수는 "과거 한 대학에서 교양과목 교수가 체육특기생에게 F학점을 줬다. 하지만 교무회의에서 C학점으로 변경했다. 해당 특기생이 국가대표 선수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대학 교수는 "과거에 비해서는 학사 관리가 엄격해진 편이다. 하지만 지금도 문제가 있다. 교양과목은 몰라도 전공과목의 경우 '원칙대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체육특기생 제도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2년 10월 5일 교육법 시행령 제정에 따라 시행됐다. 당시엔 대학 입시 성적과 관계없이 입학이 허용됐고, 체육 분야 5년 복무로 병역을 대체하는 특례까지 주어졌다. 국가가 스포츠를 주도했고, 스포츠를 '국위 선양'의 도구로 본 시절이었다. 그래서 '전문 체육인'을 양성할 필요가 있었다.그 결과 이른바 '운동기계'가 양산됐다. 고등학교 입시에도 특기생 제도를 도입해 중학 시절부터 '선수는 운동만 하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부작용이 따랐다. 특기생들의 학력 저하와 사회 부적응이 문제가 됐다. '국가 주도 스포츠'라는 이념도 퇴색됐다. 체육특기생 제도 개선 방안은 1980년대 말부터 마련됐고, 지금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스포츠 단체가 통합된 상태다.하지만 체육특기생으로 대표되는 엘리트스포츠 제도가 학업을 외면한다는 지적은 지금도 유효하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점검에서 대상이 된 체육특기생은 1996~2012년에 입학한 685명이다. 이 중 16.8%가 학칙을 위반하고 졸업했다. 실태 점검을 받고 있는 대학교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도 이 이유다. 그동안 '관행'으로 했던 일들이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당초 소문처럼 대규모로 졸업이 취소되는 사태는 없을 전망이다. 교육부 박 과장은 "이번 실태 점검의 1차 목표는 체육특기생 학사 관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며 "체육특기생에게 어느 정도의 학습을 요구해야 하는지는 체육계와 대학이 추후 논의를 거쳐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부터 20년 동안 체육특기생의 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점검을 받고 있는 대학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부산 지역 C대학 교수는 "한 개 학교가 점검이 끝나면 다음은 더욱 엄격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육부는 학교 교칙에 맞게 학사 관리가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후 어떤 지침이 내려올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문제가 있는 학교는 징계와 함께 시정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한 번은 체육특기생들의 학사 관리가 정비돼야 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수도권 D대학 교수는 "학점 관리가 꼼꼼해지면 체육특기생들이 학점 받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교양과목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박 과장은 "학교 지도 아래 학칙에 따라서 이뤄진 부분은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크게 일탈을 했거나 점검에 앞서 없던 서류를 만들어 위·변조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상당한 운동선수가 미휴학 상태에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출석을 인정한 경우도 있었다.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주장과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대학에서 융통성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대학 운동부 축소 흐름을 가속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대학들은 정원 감축 등 구조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주요 인기 종목이 프로 중심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대학에서 운동부를 유지할 유인은 낮다. 한양대가 2015년부터 체조·육상·유도 등 종목별 특기생을 받지 않았고, 2009년에는 건국대가 야구·축구·농구부를 폐지하려 했다 철회한 적이 있다. A대학 교수는 "대학 구조조정에서 1순위로 꼽히는 게 운동부다. 대학 평가에 반영이 되지 않는데 연간 수십억원 예산을 부담할 학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배중현·안희수 기자 bae.junghyune@joins.com 2017.01.18 06:00
스포츠일반

부상에 시달리는 오세근, 올 시즌도 훨훨 날까

이번 시즌에도 오세근(25) 시대가 계속될까. 안양 KGC '괴물센터' 오세근은 데뷔 첫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신인상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오세근의 발목 부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오세근은 전지훈련 겸 제34회 윌리엄존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에 왔지만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만 있다. 21일 대만 타이페이 숙소에서 만난 오세근은 "족저근막염보다 더 큰 부상이 발견됐다. 오른쪽 발목에 스프링 작용을 하는 인대가 손상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오세근의 발 수난은 오래됐다. 대학 때부터 발을 딛는 순간 발바닥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몰려오는 족저근막염을 앓았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혹사된 오른쪽 발목에 통풍이 걸려 심하게 붓기도 했다. 쉬면 낫는다는 말에 깁스까지 하고 2주간 휴식을 취했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그는 "MRI와 CT를 계속 찍었는데 통증의 원인이 나오지 않다가 대만에 오기 전 스프링 작용하는 인대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며 "의사가 말하길 다치기도 쉽지 않은 부위여서 치료와 수술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완치가 어려운 고질병이라는 이야기다.부상때문에 제일 답답한 건 오세근 자신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대표팀에서도 부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6월 런던올림픽행 티켓을 따기 위해 남자농구 대표팀에 뽑혔지만, 그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오세근은 이번 시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는 뛰지도 못했는데 대만에 와서는 런닝을 시작했다"며 "시즌 초보다 마지막에 촛점을 맞추고 몸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밝혔다.부상에도 오세근 활약이 기대되는 건 자기 관리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오세근은 프로농구선수 중 술과 담배를 안하고 훈련에만 전념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부상 중에도 웨이트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 다녀오고 나서 110kg까지 살이 쪘는데 웨이트 하면서 105kg까지 뺐다"며 "발목이 아파도 사이클, 유산소 운동 등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사조절도 잊지 않았다. 밥은 조금 먹고, 김치, 샐러드 등 야채와 단백질 위주로 섭취했다. 오세근의 자기 관리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다. 15살, 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한 오세근은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야 했다. 키는 크지만 왜소한 체격을 단련시키기 위해 웨이트를 선택했다. 어느 새 윗몸일으키기를 20개밖에 못하던 소년이 100개는 거뜬하게 하는 괴물 선수가 됐다. 그는 "중학교 농구부 동기 7명 중 제일 늦게 농구에 입문한 나만 아직도 선수를 하고 있다"며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쉬는 동안에도 프라모델 조립을 하며 차분함과 집중력을 기르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래도 부상은 여전히 아쉽다. 그는 "이번 시즌 제일 큰 목표는 안 다치는 것"이라며 "기록 욕심보다는 2년차 징크스라는 이야기를 안 듣게끔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타이페이(대만)=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12.08.22 15:17
스포츠일반

프로농구 챔프전은 ‘중앙대 시리즈’?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맞대결로 압축된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16일부터)은 '중앙대 시리즈'다. 양 감독부터 선수까지 중앙대 출신이 즐비하다. 심지어 양팀 매니저까지도 중앙대 농구부 출신이다. 80년대 중반 허재 KCC 감독과 강동희 동부 감독을 키워낸 정봉섭 전 중앙대 감독(현 일본 여자농구팀 샹송화장품 감독)은 옛 제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너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1974년부터 1992년까지 중앙대 농구부를 이끌었던 인물이다.◇중앙대 전성기 이끈 양 감독허재와 강동희는 1986년 각각 중앙대 3학년과 1학년으로 만나 곧바로 사고를 쳤다. 대학팀으로는 처음으로 1986~1987 시즌 농구대잔치 준우승을 차지했다. 허재보다 1년 선배인 김유택(전 대구 오리온스 코치)까지 더해져 중앙대 농구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허 감독은 "(강)동희는 1학년 때부터 몸이 빠르고 손 기술이 좋아 선배들과 호흡이 잘 맞았다. 대학에서는 중앙대의 적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들과 함께 뛰지는 않았지만 김영만·이세범 동부 코치, 김상영 동부 매니저, 송원진 KCC 매니저도 중앙대를 거쳤다. ◇김태환 전 중앙대 감독의 아이들임재현(KCC)·박지현·김주성·황진원(이상 동부)는 중앙대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든 주역이다. 김태환 감독(현 OBS 해설위원) 밑에서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을 했다. 1998년 농구대잔치 우승, 1999년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 우승 등 대학 무대를 평정했다. 김태환 해설위원은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이었다. 선수들 성품도 뛰어나 똘똘 뭉쳐서 재밌게 농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현과 박지현은 조용하고 착했다. 김주성은 영리한 플레이로 팀에 중심이었다. 황진원은 밝고 활달했다"고 덧붙였다. ◇52연승의 주역강병현(KCC)·윤호영·안재욱(이상 동부)은 중앙대의 52연승(2006년 11월 7일~2008년 11월 20일) 신기록의 주축 멤버다. 특히 강병현과 윤호영은 04학번 동기로 팀의 중심이었다. 당시에는 각각 슈팅가드와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다. 그래서 연습 때도 서로 수비할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챔프전에는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윤호영이 포지션을 스몰포워드로 옮겨서 마주치는 빈도가 늘었다. 허 감독은 "윤호영을 막기 위해 강병현과 추승균을 번갈아가며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현은 "대학 때 포지션이 달라 연습 때도 막을 일이 없었다. (윤)호영이를 수비하게 될 줄은 꿈에서 생각 못했다. 키도 나보다 크고 발도 빨라 수비하기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환 기자 [hwan2@joongang.co.kr] 2011.04.14 09:50
스포츠일반

필 잭슨 단독인터뷰① “조던에게 있고 코비에겐 없는 것”

필 잭슨(63.LA 레이커스 감독). 2전3기 끝에 10번째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끼게 된 잭슨 감독은 다음 시즌에 무려 1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왠만한 NBA 스타보다 연봉이 높다. 잭슨을 보면 시카고 불스 단장 제리 크라우스의 얼굴이 오버랩된다. 크라우스는 잭슨이 남다른 코칭능력을 지녔음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잭슨은 마이클 조던과 함께 6회(1991~1993 1996~1998) 우승을 일궈내며 크라우스의 예감이 적중했음을 확인시켜줬다. 그러나 불스내 잭슨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시기한 크라우스는 1998년 잭슨을 해고시켰고 불스의 주축멤버들도 해체됐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잭슨은 "평생 감독은 안한다"고 선언했지만 제리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1999년 레이커스 사령탑에 올랐다. 그리고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3회(2000~2002) 연속 우승 그리고 올해 올랜도 매직을 침몰시키며 사상 최다인 10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NFL 메이저리그 NHL에서도 10회 우승에 도달한 인물은 없다. 그는 선수들에 대한 접근방식도 남다르다. 시즌 중 선수들에게 책을 주는 것도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각 선수들의 성격에 맞는 책을 엄선해주는 데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다.그는 지난해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NBA 선수라도 농구만 생각하면 삶이 금방 지루해진다. 이들에게 농구와 함께 인생을 가르치려 노력한다. 선수들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 역시 감독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39선수 만들기&#39가 아니라 &#39인간 만들기&#39에 더욱 신경썼기 때문에 그가 최고명장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다음은 지난해 시즌에 앞서 가진 잭슨 감독과의 단독 인터뷰. NBA 2008-09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10월16일 필 잭슨 감독과 단독 인터뷰를 가지며 그의 인생을 들어봤다. 인터뷰 1부는 그의 어린 시절, 자서전 사건, NBA 선수시절, 조던과 코비에 대해서, 2부는 크라우스 단장과의 불화, 농구철학, 레이커스에서의 감독생활, 그리고 시즌 목표에 대한 인터뷰로 정리했다.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다고 들었다."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두 펜테코스테파 교회 목사였고 두 분 모두 엄격하셨다. 어머니는 내게 성경구절을 항상 외우게 하시는 등 아버지보다 더 엄격하셨다. 어머니는 불같은 분이셨고 경쟁심이 대단했다. 어렸을 때는 농구부 주장도 맡았다. 아버지는 평범한 크리스찬이 아닌, 훌륭한 크리스찬이 되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집안 분위기 때문에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진 못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집에 TV도 없었다. 영화보러 간 적도 없었고 락&롤 음악도 듣지 못했다. 담배, 술은 말할 것도 없다. 오로지 교회와 학교 뿐이었다. 한 번은 하교한 뒤 집에 아무도 없어 (예수님이 재림해서) 어머니, 아버지를 모두 하늘로 데려가고 나만 세상에 남게된 줄 알았다.그 때 울면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던 적도 있다. 결국 어머니가 기독교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서 안심한 일도 있었다(웃음)."-부모처럼 목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물론 있었다. 하지만 남들이 방언하는 모습을 보고 &#39그들이 모두 꾸미는 것은 아닐까&#39하고 자문하기 시작했다. 15살쯤, 이 길이 내가 갈 길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교회에서 내가 들었던 것처럼 세상사람들이 그리 나쁘다고 생각지 않았다."-어린 시절의 엄격함이 당신을 (별명인) &#39독불장군(maverick)&#39으로 만들었나."그런 것 같다. 어린 시절 집안이 엄격했던 사람들을 보면 그에 순응하거나 그에 반항하거나 둘 중 하나를 결국 택하게 된다."-NBA 선수시절은 어땠나."돈 때문에 NBA선수가 됐다. 뉴욕 닉스에서 뛰었을 때 대학원에 진학하겠다는 마음을 굳혔고 학비를 번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하지만 닉스를 따르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곧 알게됐다. 그 때 스포츠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게됐다."-선수시절에 LSD를 복용한 게 인생관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는 데."그건 말이 와전된거다. 솔직히 말해 LSD를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영적으로 문제가 있을까봐 끊었다."-크리스찬이면서 불교에 심취한 것으로 유명한데."불교의 묵상에 관심이 많다. 특히 타오이즘, 그리고 잘 알려진대로 Zen선(선:禪)에 매력을 느꼈다. 평화로운 느낌이 나에게 어필했다. 하지만 불경을 성경처럼 잘 알지는 못한다. 워낙 성경에 대한 지식이 가득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가 내 머리속으로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내가 크리스찬이면서 불교를 공부해서 이상하게 보는 이들도 있다. 달라이 라마는 크리스찬들에게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반면 크리스찬들은 믿음 자체가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기 힘들게 돼 있다. 과거 토마스 머튼처럼 크리스찬들이 타 종교인들과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불교 아이디어를 많이 섭렵하면 동료 크리스찬들이 뭐라 그러지는 않았나."나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 자꾸 젠에 대해 얘기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나 역시 내가 하고 있는 것에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자서전) Maverick을 낸 다음에 어려움을 겪었는 데."LSD를 사용한 것부터 NBA 뒷얘기들을 100% 솔직하게 담아서 문제가 됐다. 그 책을 낸 것에 대해 후회할 때가 더러 있다. NBA도 이 때문에 나를 불신했던 시기가 있었다."-마이클 조던을 지도한 사람으로서 그를 평가한다면."마이클의 에너지를 보면서 감탄했다. 마이클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친구다. 모든 이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보기 드문 선수였다."-조던이 당신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다고 생각하나."팀 동료들을 믿기 시작했다. NBA에서 우승은 한 사람 힘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마이클도 깨닫게 됐다."-조던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모두 지도해본 감독으로서 누가 더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나."전체적인 농구 실력에서 코비가 마이클보다 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마이클에게 있는 게 있고 코비에게 없는 게 있다. 마이클이 보다 강한 몸과 손을 가졌다. 특히 그의 손은 10억 달러짜리 손이다. 상대 선수에게 파울을 당하면서 슛을 성공시키는 능력은 마이클을 따를 자가 없다. 3점슛을 비롯해 외곽슛 능력은 코비가 뛰어나다. 인사이드 게임은 마이클쪽이 강했다. 결정적으로 마이클은 야투 성공률이 50%였다. 코비는 50%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다."원용석 기자 사진=NBA 홈페이지 2009.06.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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